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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일’ 하루 한 번 해보기 도전기

by combi 2025. 6. 11.

회피 대신 직면, 나를 바꾸는 가장 단순한 방법

 

우리는 살면서 싫어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피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회피가 쌓이면 어느 순간 스스로도 모르게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번에 나는 ‘싫어하는 일’ 하루 한 번 해보기 실험을 일주일 동안 진행해보았다.
이 글은 그 도전의 과정과 나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해 정리한 리얼 후기이자 자아 탐구기이다.

 

'싫어하는 일' 하루 한 번 해보기 도전기

 

 

1. 왜 하필 '싫어하는 일'을 일부러?

1-1) 회피는 편하지만, 변화는 없다

나는 늘 메일함 정리, 식탁 치우기, 전화하기, 운동하기 같은 자잘한 일들을 ‘나중에’ 미루며 살아왔다.
그 일들이 아주 크거나 어렵진 않지만, 이상하게 손이 안 가는 일들이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싫어하는 걸 일부러 해보면, 뭔가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1-2) 선택한 기준은 단 하나, 하기 싫은 것

도전의 조건은 단순했다.
‘하기 싫다고 느끼는 일’을 하루에 한 번 반드시 실천하는 것.
물론 위험하거나 무리한 행동은 제외하고, 일상 속에서 피하던 일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실험이 끝날 즈음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을 느낄까, 꽤 기대가 되었다.


2. 일주일간의 기록: 싫지만 했더니 달라졌다

2-1) 월요일 - 아침 운동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싫어한다.
더군다나 그 시간에 운동을 하는 건 고역처럼 느껴졌지만, 도전의 첫날로 딱 맞다고 생각했다.
알람을 두 개나 맞춰두고 억지로 침대에서 일어나 15분 스트레칭을 했다.
운동이 끝났을 땐 놀랍게도 개운함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생각보다 할 만하네’**라는 말이 처음으로 입에서 나왔다.

2-2) 화요일 - 냉장고 청소

나는 음식물 처리나 냉장고 청소 같은 일은 미루고 미루다 결국 엄마에게 넘기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작정하고 고무장갑까지 끼고 냉장고 정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불쾌했지만, 깨끗해지는 냉장고를 보며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싫은 감정은 시작 전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2-3) 수요일 - 직접 전화하기

나는 전화를 정말 싫어한다.
텍스트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전화로 해야 한다면 식은땀이 난다.
하지만 이날은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했다.
끝내고 나서, "생각보다 금방 해결됐네?" 하고 의외의 자신감을 얻었다.
불편함을 견디면, 자기 효능감이 생긴다.

2-4) 목요일 - 하루 종일 SNS 안 하기

나는 SNS를 무심코 켜고 보는 버릇이 있다.
쉴 틈 없이 인스타그램을 켜고, 유튜브 쇼츠를 본다.
이날은 일부러 모든 앱을 로그아웃했다.
처음엔 허전했지만 오후쯤부터 집중력이 확 올라갔다.
싫어하는 일이 사실은 중독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2-5) 금요일 - 혼자 식당 가기

혼밥을 아직도 어려워하는 편이다.
사람들 시선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일부러 번화가의 식당에 들어가 혼자 밥을 먹었다.
주위를 의식하던 처음 10분을 지나고 나니, 오히려 자유로움이 밀려왔다.
누구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진실이 위안이 되었다.

2-6) 토요일 - 미뤄둔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기

몇 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가 있었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영영 멀어질지도 몰랐다.
결심 끝에 “잘 지내?” 한마디를 보냈다.
그 친구는 고맙다며 반가운 답장을 줬고, 덕분에 다음 약속까지 잡게 되었다.
싫음을 뚫고 건넨 인사가 관계를 복원했다.

2-7) 일요일 - 자기 전에 다음날 계획 세우기

휴일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이유로 늘 무계획하게 보내곤 했다.
이날은 자기 전에 다음날 할 일 3가지를 적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니 하루가 훨씬 효율적이었다.
싫어했던 계획 세우기가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했다.


3. 도전 후 나에게 생긴 변화

3-1) 불편을 견디는 근육이 생겼다

싫은 일을 일부러 해보니, 불편을 견디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무조건 피하던 나에서 “한 번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나로 바뀌었다.
이건 아주 큰 변화이다.
삶의 많은 영역에서 ‘시도’라는 선택지를 열게 되었기 때문이다.

3-2)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도전은 단순히 외적인 행동만 바꾼 것이 아니었다.
싫은 일을 했을 때의 감정, 생각, 반응을 관찰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왜 이걸 싫어할까?’,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할까?’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나 자신과 친해진 느낌이었다.

3-3) 의외의 즐거움이 따라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싫어하던 일들 중 일부가 오히려 즐거움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운동은 그 이후로도 이어졌고, 계획 세우기는 루틴으로 정착되었다.
처음엔 억지로 시작했지만, 그 안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무리하며: '싫음'을 직면하면 삶이 가벼워진다

이 도전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일상에서 피하던 아주 사소한 일들을 하나씩 해본 것뿐이다.
하지만 그 경험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었다.

불편을 회피하는 습관이 나를 옭아매고 있었고,
그 불편을 직면하면서 진짜 자유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싫은 일’을 해본다는 건, 나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좀 더 단단해지는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