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왕초보가 코딩을?’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디자인을 좋아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걸 즐기다 보니 언젠가는 내 손으로 간단한 웹페이지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막상 ‘코딩’이라는 단어 앞에 서니 어렵고 복잡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결심은 한 순간이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HTML로 나만의 홈페이지 만들기’ 영상을 보고 무작정 따라 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나의 첫 코딩 도전기가 시작되었다.
1. 왜 HTML부터 시작했을까?
코딩이라고 하면 흔히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 같은 언어를 떠올리지만, 나는 가장 기초 중의 기초인 HTML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화면에 바로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코드를 입력하고 저장한 뒤 브라우저에서 새로고침만 하면 즉각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HTML은 초보자에게 정말 좋은 친구였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내가 작성한 코드가 웹페이지에 그대로 나타나는 그 단순함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이게 나만의 웹사이트의 시작이구나!’라는 실감이 점점 들면서 코딩에 대한 거부감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2. 태그가 뭐야? 기초부터 차근차근
처음 배운 건 <html>, <head>, <body> 같은 기본 구조였다. 마치 인간의 뼈대를 세우는 느낌이었고, 각 태그에는 명확한 역할이 있었다. <h1>은 제목, <p>는 문단, <a>는 링크를 의미한다는 걸 배우면서 HTML의 세계가 단순한 듯하면서도 질서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코드를 입력할 땐 마치 영어 문장을 쓰는 것처럼 규칙이 있었고, 그 규칙 안에서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졌다. 오타 하나만 있어도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기에 처음엔 실수도 많았지만,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하나의 태그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해볼 때마다 ‘오, 나 진짜 코딩하고 있네!’ 하는 짜릿한 감정이 들었다.
3. CSS를 알게 되면서 웹이 살아나다
HTML로 기본 구조를 만들고 나니, 뭔가 밋밋하고 색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CSS를 배우게 됐다. CSS는 HTML에 생명과 색을 부여해주는 존재였다. 예를 들어 <h1> 태그에 color: blue;를 추가하자 제목이 파란색으로 바뀌었고, font-size: 24px;를 넣으면 글자가 훨씬 눈에 띄게 커졌다. 이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서 웹페이지가 점점 예뻐졌고, 내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꾸며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몰입하게 되었다. 마치 화이트보드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 같았다. 웹디자인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CSS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고, 색상 조합과 폰트 스타일을 조정하며 디자인 감각도 함께 키워나갈 수 있었다.
4. 직접 만든 첫 HTML 웹페이지, 작지만 큰 성취
작업 폴더를 하나 만들고, ‘index.html’이라는 이름의 파일을 저장했다. 처음 만든 웹페이지에는 내 소개, 좋아하는 음악, 여행 사진 몇 장, 그리고 연락 가능한 이메일 주소를 넣었다. 사진을 불러오는 법을 검색해서 <img> 태그를 넣고, 이미지 사이즈를 조절하는 CSS도 적용해봤다. 링크를 클릭하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이동되도록 설정도 했다. 완성된 페이지를 브라우저로 열었을 때, 작지만 깔끔한 나만의 공간이 화면에 펼쳐지는 걸 보며 참 뿌듯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높지 않았지만, ‘직접 만든 결과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큰 의미가 있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네가 이걸 직접 만들었다고?’라며 놀라는 반응이 돌아와 자신감도 생겼다.
5. 시행착오도 배움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처음엔 태그를 제대로 닫지 않아서 화면이 깨지기도 했고, CSS 선택자가 왜 적용되지 않는지 몰라서 몇 시간을 헤맨 적도 있었다. 구글링을 하며 Stack Overflow와 블로그 글을 참고하고, ChatGPT에게 질문도 하면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코딩은 결국 끈기와 탐구심이라는 걸 느꼈다. 하루는 갑자기 웹페이지가 흰 화면으로만 나오길래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style> 태그 안에 세미콜론을 빠뜨린 게 원인이었다. 이처럼 사소한 실수 하나가 결과에 큰 영향을 주다 보니 세심함도 함께 키워졌다.
6. 배우면 배울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세계
HTML을 시작으로 CSS, 그다음에는 자바스크립트에 관심이 생기고, 나아가 반응형 웹이나 웹앱 개발에도 흥미가 생겼다. 코딩이라는 세계는 깊고 넓어서,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새로운 지식이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배워야 할 게 많아서 더 재미있어졌다. 단순히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직접 구현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특히 HTML은 웹 개발의 뿌리와 같은 존재라, 다른 기술을 배울 때도 중심을 잡아주는 기반이 되어주었다.
마무리: 코딩, 생각보다 친절한 친구
코딩은 차가운 숫자와 명령어의 조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따뜻한 작업이라는 걸 이번 HTML 학습을 통해 깨달았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코드들이, 점점 내 삶의 도구로 바뀌어가는 경험은 놀라웠고, 작은 지식이 모여 나만의 웹페이지로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성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HTML은 나에게 ‘코딩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고, 앞으로 더 깊은 개발의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시작이고, 그 시작을 HTML이라는 친절한 언어와 함께해서 참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