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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끼로 바꿔본 식습관 루틴

by combi 2025. 6. 8.

아침, 점심, 저녁.
우리는 세 끼가 당연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짜 배고파서 먹는 걸까? 아니면 그냥 시간 되니까 먹는 걸까?”
그 질문 하나로, 식습관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목표는 단순하다. 하루 두 끼로 줄이되, 스트레스 없이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보기.
한 달간의 실험, 지금부터 공유해보겠다. 

 

 

하루 두끼로 바꿔본 식습관 루틴

 

 

 


1. 왜 하루 두 끼였을까?

1-1) 간헐적 단식보다 현실적인 방식

16:8 간헐적 단식도 시도해봤지만, 오히려 식사 시간에 맞추려다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반면 **‘하루 두 끼’**는 좀 더 유연했다. 오전 한 끼, 오후 한 끼.
시간보다는 배고픔에 맞춰 먹고, 야식은 피한다는 단순한 규칙이 마음에 들었다.

1-2) 식사 시간 줄이기 = 여유 시간 늘리기

세 끼를 준비하고 먹고 정리하는 데 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
하루 두 끼로 바꾸니, 아침에 덜 분주하고 점심 이후엔 에너지 분산도 줄었다.
단순히 덜 먹는 게 아니라, 루틴 전체가 깔끔해졌다는 느낌.

게다가 식사 전후의 졸림, 집중력 저하 같은 일상의 미묘한 흐트러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식사를 할 때마다 리듬이 끊겼다면, 하루 두 번의 식사는 오히려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주었다. 생활의 흐름이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2. 하루 두 끼, 어떻게 구성했을까?

2-1) 오전 식사: 10~11시 브런치 느낌

공복 시간을 유지한 뒤, 오전 10~11시쯤 첫 끼를 먹는다.
이때는 주로 계란 + 채소 + 통곡물 토스트 or 현미밥.
양은 푸짐하게, 단 단순하게. 커피 대신 미지근한 물로 마무리했다.
“배고프다”는 느낌이 뚜렷할 때 먹으니, 소화도 잘 되고 만족감도 컸다.

2-2) 오후 식사: 5~6시, 가볍게 든든하게

두 번째 식사는 이른 저녁.
두부나 닭가슴살, 잡곡밥, 국 한 그릇 등으로 구성했다.
탄수화물은 너무 줄이지 않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중을 높이려고 의식적으로 신경 썼다.
외식이 있는 날엔 굳이 피하지 않고, 하루 한 끼만 먹을 때도 있었다.

시간이 애매할 땐 간단한 견과류나 바나나 같은 간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중요한 건 배고픔을 억지로 참지 않되, 허기와 식욕을 구분하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었다.


3. 실험 후 변화 – 몸보다 먼저 바뀐 건 ‘감각’

3-1) 폭식이 줄었다

이전엔 “지금 안 먹으면 배고플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과하게 먹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하루 두 끼를 하면서 진짜 배고픔과 습관적 식사를 구분하게 됐다.
그 결과, 군것질도 자연스럽게 줄었고, 배부르기 전 멈추는 감각도 생겼다.

3-2) 에너지 흐름이 일정해졌다

오히려 두 끼를 먹을 땐 식곤증도 덜하고, 집중력이 오래 유지됐다.
무거운 점심과 늦은 저녁 사이에 처지던 흐름이 사라지고, 하루의 리듬이 더 균형 잡혔다.

3-3) 체중은 약간,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다

한 달 동안 특별히 운동을 늘리지 않았지만, 체중은 1.5~2kg 정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컸던 변화는 **“내 몸을 내 방식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
몸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니, ‘무조건 참기’보다 **‘지혜롭게 조절하기’**가 가능해졌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두 끼 식사 이후 식사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는 것이다. 전보다 더 천천히, 집중해서 음식을 먹게 됐고, 식사의 질과 맛에 예민해졌다. 덜 먹지만 더 풍요롭게 먹는 느낌이었다.


4. 하루 두 끼, 누가 해보면 좋을까?

  • 식사 시간이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사람
  • 바쁜 일정 속에서 루틴을 단순화하고 싶은 사람
  • 폭식, 과식 패턴을 리셋하고 싶은 사람
  • 식습관을 조절하면서도 유연함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

단, 하루 두 끼가 무조건 ‘더 건강한’ 건 아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 활동량, 스트레스 수준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나에게는 맞았지만, 누군가에겐 세 끼가 더 안정감을 줄 수도 있으니까.


마무리: 식사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다

하루 두 끼를 하면서 느낀 건 단 하나.
“식사는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삶을 정돈하는 일이기도 하다.”
덜 먹는 만큼 더 생각하고, 더 느낄 수 있었다.
밥을 중심으로 하루를 끌고 가던 삶이, 이제는 나의 리듬에 맞춰 밥을 맞추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혹시 지금, 식사와 삶의 균형이 흐트러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하루 두 끼 실험으로 ‘나만의 식사 루틴’을 다시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음식보다 중요한 건, 그걸 대하는 나의 태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