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걱정 속에 살고 있었다.
오늘 하루를 잘 해낼 수 있을지, 내일은 어떤 일이 닥칠지,
지나간 실수는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머릿속엔 언제나 크고 작은 걱정이 쌓여 있었고, 그 무게는 종종 하루를 짓눌렀다.
그래서 결심했다.
단 하루 10분이라도, 하루 한 번만이라도 '걱정 안 하기' 루틴을 만들어보자고.
마음의 브레이크를 한 번 걸어보는 그 도전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왔다.
1. 왜 시작하게 되었나 – 머릿속 걱정 회로 끄기
1-1) 걱정은 생각보다 더 무거운 짐이었다
사소한 일 하나에도 "혹시"라는 단어를 붙이며 미래를 상상하고, 아직 오지 않은 상황까지 미리 시뮬레이션하느라 진이 빠졌다. 스트레스를 먹고 자라는 걱정은 결국 내 하루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삶의 여유와 창의력을 갉아먹는 무형의 피로였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늘 뻣뻣했고, 마음은 조급함에 쫓기듯 살아갔다.
1-2) 걱정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느꼈다
불안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늘어가던 어느 날, 깨달았다. 걱정을 없앨 순 없지만 줄이는 연습은 할 수 있다는 걸. 그래서 매일 하루 중 한 번은 걱정으로부터 마음을 해방시켜보자고 다짐했다. 처음엔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마음도 근육처럼 훈련된다는 이야기를 믿어보기로 했다.
1-3) '지금은 걱정 안 하는 시간'이라고 선언하기
시작은 단순했다. 알람을 맞춰두고, 10분 동안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지금은 걱정 안 하는 시간이야.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신기하게도 그렇게 선언하면, 마음이 조금은 느슨해졌다. 마치 정신의 무게가 1kg쯤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의식적으로 설정한 이 시간은, 내 하루에 균형을 잡아주는 작은 닻이 되었다.
2. 실천 방법 – 걱정 없이 보내는 연습
2-1) 걱정을 떠올리되, 붙잡지 않기
걱정은 저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그때마다 ‘지금은 걱정 안 하는 시간’이라고 되뇌며, 생각의 꼬리를 붙잡지 않기로 했다. 마치 구름처럼 흘려보내는 연습이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반복할수록 자연스러워졌다. 점차 걱정의 내용이 아니라, 걱정에 대한 나의 태도가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
2-2) 몸과 호흡에 집중하기
생각이 복잡해질 때는 호흡에 집중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내 몸의 감각에 의식을 가져왔다. 그렇게 몰입하다 보면, 걱정이 끼어들 틈이 줄어들었다. 걱정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내 몸을 느끼며 균형을 회복하는 방법이었다. 특히 배를 천천히 움직이며 복식호흡을 하는 방식이 내게 잘 맞았다. 호흡은 언제나 현재에 머물러 있으니, 걱정의 시간에서 '지금'으로 데려다주는 가장 빠른 도구였다.
2-3) '걱정 없는 순간'을 기억에 저장하기
하루 10분 걱정하지 않는 시간이 끝나면, 그 상태를 사진처럼 마음속에 저장해두었다. 그 느낌을 의식적으로 기억해두면, 걱정이 다시 몰려올 때 스스로를 잠시 그 고요 속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내 마음 안에 고요의 방 하나를 만들어두는 기분이었다. 그 방을 찾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걱정의 파도 속에서도 숨 쉴 틈이 생겼다.
2-4) 걱정의 시간 따로 정해두기
이 루틴을 하면서 생긴 또 하나의 습관은, '걱정 시간'을 따로 만들어두는 것이었다. 하루 중 걱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짧게 마련해두면, 나머지 시간에는 걱정이 갑자기 몰려들더라도 "지금은 걱정할 때가 아니야"라고 분리할 수 있었다. 이는 오히려 걱정을 더 체계적으로 다루는 방법이 되어주었다.
3. 그 이후 – 마음에 생긴 작은 여백
3-1) 하루에 한 번 쉼표가 생겼다
하루 한 번 걱정을 내려놓는 습관이 생기자, 마치 긴 문장 속 쉼표처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감정의 숨통이 트였고, 내면에 작은 공원이 생긴 듯했다. 그 시간 동안은 아무도 나를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내면 피난처였다.
3-2) 걱정의 파도에 덜 휘둘렸다
걱정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걱정에 휩쓸리는 정도가 줄어들었다. 이제는 걱정이 밀려와도,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불안에 반응하는 대신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로 인해 감정의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게 되었다.
3-3) 오늘에 집중하는 힘이 생겼다
걱정은 늘 '내일'을 향해 있었고, 나는 자주 '지금'을 놓쳤다. 하지만 걱정을 줄이며 하루에 몰입하는 힘이 생겼고, 그로 인해 일상의 만족감도 높아졌다. 단순한 대화, 평범한 산책, 따뜻한 커피 한 잔 같은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3-4) 감정의 무게 중심이 바뀌었다
무심코 걱정에 중심을 두고 살아가던 내 감정의 저울이, 이제는 조금씩 평형을 찾아가고 있었다. 불안보다 평온, 조급함보다 기다림, 그리고 두려움보다 신뢰에 더 가깝게 기울고 있었다. 하루 10분의 루틴이 준 변화는 단순히 잠깐의 고요가 아니라, 감정 전체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힘이었다.
마무리하며 – 걱정은 덜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걱정하지 않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루 한 번,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연습만으로도 삶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완벽히 걱정을 없애는 게 목표가 아니라, 걱정과 건강한 거리를 두는 것.
그 시작이 바로 '하루 한 번 걱정 안 하기' 루틴이다.
마음이 답답할 땐,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지금은 걱정 안 해도 돼." 그 말 한마디가 줄 수 있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걱정은 몰아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적당히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할 감정이다.
그 거리의 감각을 익히는 데에 이 루틴은 참 좋은 안내서가 되어주었다.
지금도 걱정 하나쯤 마음에 품고 있다면, 오늘 하루 한 번만이라도 걱정과 작별 인사를 나눠보자.
내일 다시 만나도 괜찮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