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셀프 사진 찍기 도전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었다.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매일 거울을 보면서도, 정작 ‘나’를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다는 것.
그래서 시작했다. 하루 한 장, 셀프 사진 찍기. 거창할 필요 없었다. 휴대폰 하나, 자연광 하나, 그날의 내 모습 하나면 충분했다. 그렇게 30일, 50일, 그리고 100일을 넘기며 나는 셔터 속에서 아주 특별한 여행을 했다. 내 얼굴을 보는 습관에서, 내 마음을 읽는 힘까지 생긴 여정. 그 경험을 이 글에 담아본다.
1. 왜 하필 셀프 사진일까?
1-1) 꾸밈없는 나와 마주하는 연습
처음에는 ‘사진 찍기’가 어색했다. 웃어야 하나? 포즈는? 필터는?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이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내가 나를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라는 걸.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얼굴. 피곤한 날은 피곤한 대로, 기분 좋은 날은 밝게. 그 모든 표정이 ‘진짜 나’였다.
1-2) 하루를 마무리하는 리추얼
하루 한 장, 셀카 타이머를 누르는 그 순간은 마치 나를 위한 리셋 버튼 같았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이 짧은 10초만큼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오늘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지?”라는 질문으로 하루를 돌아보게 되고, 그 작은 멈춤이 나를 단단하게 했다.
2. 도전의 방법과 나만의 규칙
2-1) 장소와 각도, 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자연스러움’이었다.
거울 앞, 엘리베이터 안, 공원 벤치, 침대 옆 조명 아래… 매일 다른 공간에서의 셀카는 지루함도 없앴고, 그날의 분위기까지 함께 기록해줬다. 때론 구도나 조명에 실패했지만, 그 역시도 나의 하루.
2-2) 필터는 최소한으로
처음엔 예쁜 필터를 쓰고 싶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최대한 ‘날 것’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졌다.
눈 밑 다크서클, 비듬 머리, 뾰루지. 가끔은 나도 실망했지만, 그 솔직함이 나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해줬다. ‘꾸미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심.
2-3) 공유는 하지 않는다 (처음엔)
이건 어디까지나 나만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SNS 업로드도 하지 않고, 사진첩 속에만 차곡차곡 쌓아뒀다. 그렇게 부담이 없었기에 꾸준함이 가능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자, 그 자체가 작은 보물이 되었다.
3. 셔터 속에서 발견한 변화들
3-1) 표정은 마음을 비춘다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억지웃음, 짜증, 무표정, 울컥함… 내 표정 속에 감정이 그대로 담겼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마음 상태’를 돌아보게 됐다.
“오늘 왜 이렇게 무기력하지?” “요즘 나 많이 웃고 있네.”
그 작은 깨달음이 일상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셀프 사진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거울이었다.
3-2) 소소한 자신감의 회복
매일 내 얼굴을 찍고 보다 보니, 신기하게도 외모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처음엔 단점만 보였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애정이 생긴다.
“나 이런 눈빛이 있었네?” “이 각도에서 웃는 내 모습 괜찮은데?”
나 자신에게 더 관대해졌고, 자존감도 자연스럽게 차올랐다.
3-3) 기록이 주는 놀라운 힘
100장의 셀프 사진을 모아놓고 보면, 그냥 사진이 아니다.
그건 ‘시간의 지도’이고, ‘감정의 다이어리’다.
하루하루의 기록이 쌓이며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됐다. 무엇보다 “나는 매일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큰 힘이 되었다.
4. 당신도 할 수 있는 셀프 사진 루틴 팁
- 📸 타이머 3초 or 10초 설정하기 – 눌렀다 바로 찍히는 것보다 여유를 줘야 표정이 자연스럽다.
- 🌤️ 자연광 활용하기 – 아침 창가나 해질녘 조명이 최고다. 은은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 📅 촬영 날짜 자동 저장 – 따로 기록하지 않아도 사진 정보에 날짜가 남아 있어 정리하기 좋다.
- 🗂️ 폴더 분류하기 – ‘월별 폴더’ 혹은 ‘기분별 폴더’로 정리해두면 나중에 되돌아볼 때 감동 두 배.
- 🔒 나만의 보관함 만들기 – 일기처럼, 외부 공유 없이 나만 보게 하면 훨씬 부담이 줄고 꾸준히 할 수 있다.
마무리: 사진 속 나에게, 오늘도 인사합니다
하루 한 장, 셀프 사진을 찍는 일은 단순한 습관 같지만, 그 안엔 많은 의미가 담긴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내 하루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와 친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당신의 하루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지 않나요?
그 흐름 속에서 잠깐 멈춰, 당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세요.
그 안에 숨어 있는 감정과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나요?